인재집 제2권 / 소(疏)
함길도와 평안도 두 도에 관을 설치하기를 청하는 소〔請咸平兩道設關疏〕
삼가 《고려사(高麗史)》를 살펴보건대, 덕종(德宗)은 평장사(平章事) 유소(柳韶)에게 명하여 처음으로 북쪽 변경에 관방(關防)을 설치하게 하였습니다.
서해 바닷가 옛 국내성(國內城) 부근에 압록강이 바다로 들어가는 곳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위원(威遠), 흥화(興化), 정주(靜州), 영해(寧海), 영삭(寧朔), 운주(雲州), 안수(安水), 청새(靑塞), 평로(平虜), 영원(寧遠), 정융(定戎), 삭주(朔州) 등 13성(城)을 넘어 동쪽으로 바다에 이르기까지 수천 리에 걸쳐 돌로 성을 쌓았으니, 높이가 25자요 너비도 그와 같았으니, 시작 지점부터 끝나는 곳까지 가려면 무려 석 달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이로부터 동서의 오랑캐 도적들이 감히 변경을 엿보지 못하였습니다. 문종(文宗) 때에 이르러서는 다투어 귀순해 와서 변방의 관문을 두드렸으며, 주현(州縣)을 설치하자 호적에 편입시켜 주기를 원하는 자가 거의 1만 명에 가까웠습니다.
지금 중국에서도 산해위(山海衛)로부터 요동(遼東)에 이르는 수천 리의 땅 북쪽으로 참호를 파고 보(堡)를 쌓으며 나무를 심어서 북쪽 오랑캐가 감히 엿볼 마음을 가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입보(入保)하는 소요가 없어지자 도처가 여염집이고 소와 양이 들판에 가득하였습니다.
[원문]
謹按高麗史。德宗命平章柳韶。創置北境關防。起自西海濱古國內城界鴨綠江入海處。東跨威遠,興化,靜州,寧海,寧朔,雲州,安水,靑塞,平虜,寧遠,定戎,朔州等十三城。東傅于海。延袤數千里。以石爲城。高二十五尺。廣如之。首尾凡三朔程。自是東西蕃賊。不敢窺邊。至文宗時。爭來款塞。願置州縣。屬籍編戶者。殆近萬人。今中朝亦自山海衛。至遼東數千里之北。鑿塹築堡樹木。北胡不敢有窺覦之心。而無入保騷擾。閭閻撲地。牛羊布野。
※ 寅齋先生集 (인재선생집)
• 저자 : 申槩 (신개)
• 생몰 년월일 : 1374年(高麗 恭愍王23)~1446年(世宗28)
• 출처 : 한국역대문집총서 No. 30 寅齋先生文集(寅齋先生集)
• 판본 : 목판본
• 저작시대 : 조선시대 전기
• 序·編·跋 저자 : 識-申鉉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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